마음소풍이야기

노인우울증, 상실과 소외감으로 쌓여가는 외로움

마음소풍2024.03.16 16:21조회 수 98

노인이 되면 건강에도 이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본인이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던, 청춘을 바쳐 평생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야 하고, 퇴직 후에는 그동안 일에만 매달리며 살아와 관계가 소원해진 가족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지만,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여서 가족들과의 갈등 해결도 쉽지 않게 됩니다. 

 

노인 우울증, 상실과 소외감으로 쌓여가는 외로움

 

심지어 노년기에는 오랫동안 함께 인생을 살아온 친구들이나 배우자를 잃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가 나이로 인해 취약해진 뇌 상태와 겹쳐져 노년기 우울증을 부르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흔히 “노인들에게 무슨 심리적 어려움이 있겠느냐”, “노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란 뻔 한 것 아니냐”며 그들의 우울 증상에 무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15~25%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우울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의료계는 파악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제에서는 노년기 우울증과 관련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15~25%가 심각한 우울증 호소

 

노인 우울증의 원인


 

노인에게 우울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노년기가 되면, 뇌 내에서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 물질이 감소하면서, 생물학적으로 우울증에 취약해지기 때문인데요.

 

또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노인이 소외되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가족의 중심축이 ‘아버지-아들’, ‘시어머니-며느리’에서 ‘부부중심’으로 옮겨지면서 노인은 불필요한 존재로 취급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 것이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노인 우울증은 50대 이전의 우울증과 비교해 그 원인이 확연히 다른데요.

 

서울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은퇴 후 과거의 역할이 상실된 데 따르는 외로움, 허탈감, 무기력감이 주 원인”이라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거나, 업무에 몰두하다가 가족관계 등 다른 중요한 것을 잃어버려 생기는 40~50대의 우울증과는 다르다” 고 말합니다.
 

노인 우울증의 원인

 

노년기는 상실의 연속이죠. 직업, 경제력,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의 죽음 등 수십 년 동안 살아오면서 익숙해지고 친밀해진 것들을 하나씩 잃게 되고, 이런 일련의 상실들이 노년기 우울증의 주요 촉발제가 됩니다.


또한 생활 여건이나 주변 환경이 젊을 때와 달라지는데,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우울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감원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은 폐경기를 겪는 과정에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쉽게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또 부부 관계에서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현재의 노년 세대는 보통 남편이 일을 하고 아내가 뒷바라지를 해 왔는데, 퇴직 후 이러한 관계들이 바뀌게 되면서, 남편들이 바뀐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고수하게 되면서, 부부관계가 나빠져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년기의 상실감, 가정 및 사회적 역할의 축소

 

노인 우울증의 증상



젊은 사람들이 우울·슬픔 등과 같은 심리적 감정을 호소하는 반면, 노인 우울증의 경우에는 우울한 느낌을 호소하기 보다는 ‘몸이나 신체의 특정 부위가 아프다’는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거나 잠을 못 자거나,  ‘집중이 되지 않고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노년기에 오는 우울증은 불안이나 안절부절 못함 등을 동반하는 ‘초조성 우울증’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억력 장애 증상도 많이 나타나서 때로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치매로 진단된 사람의 10~20%는 나중에 우울증으로 판명되기도 하는데, 이를 ‘가성치매’ 라고 하며, 진성 치매보다 발병이 갑작스럽고 진행이 빠릅니다.
 

노인 우울증의 증상

 

노인 우울증 자가 진단



(아래 질문 중 8개 이상 해당되면 우울 증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현재 생활에 대체적으로 만족하십니까?
  2. 최근 활동량이나 의욕이 많이 떨어지셨습니까?
  3. 자신이 헛되이 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4.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까?
  5. 평소 기분은 상쾌한 편입니까?
  6. 불길한 일이 닥칠 것 같아 불안하십니까?
  7. 대체로 마음이 즐거운 편입니까?
  8. 절망적이라는 느낌이 자주 드십니까?
  9. 바깥에 나가기가 싫고 집에만 있고 싶으십니까?
  10. 비슷한 나이의 다른 노인들보다 기억력이 더 나쁘다고 느끼십니까?
  11.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즐겁게 생각되십니까?
  12. 지금 내 자신이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십니까?
  13. 기억력이 좋은 편이십니까?
  14. 지금 자신의 처지가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느끼십니까?
  15. 다른 사람들의 처지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인 우울증은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울증은 수면장애·불안·성욕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뿐 아니라, 심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노인 자살자의 3분의 2 이상이 우울증 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요양원의 노인 환자를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우울증상이 있는 노인은 우울증상이 없는 노인에 비해, 자살 시도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줄어가는 현실에 대한 상실감

 

노인 우울증의 극복방법


 

· 부부관계 회복

부부가 함께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함께 하면서,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불만을 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랫동안 부부관계가 소원했다면 밀린 숙제하듯이 너무 성급하게 관계 회복에 나서는 것 보다는, 천천히 서로를 이해하도록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변화 수용하기

나이가 들면 성격이 자기중심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노년기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울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봉사활동

노년층 우울증은 무기력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자존감을 높이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우울 증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취미활동

여러 가지 다양한 취미활동에 참여하면 우울 증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걷기나 조깅, 수영과 같은 활발한 신체활동 및 운동은 우울 증상 감소를 돕는데 좋습니다.
 

노인 우울증의 극복방법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배우자의 죽음 등 중요한 상실이 있을 때, 주위의 적극적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도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폭넓은 인간관계, 다양한 대화 채널 등을 만드는데 힘 써야 합니다.

 

돈, 명예, 재산, 자녀에 대한 기대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많은 노년기의 사람들이 우울증이 있더라도 자존심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 탓에 우울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해 심한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 우울증은 가족과 지인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다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정신과 약물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노인들은 이미 신체질환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 시 약물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처방을 받는 것이 좋으며,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상담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심리사회적인 면들을 개선해 여유를 가지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병원에서의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 습관, 운동, 금주, 긍정적인 생각,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가족과 사회의 적극적인 관여와 관심은 노인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노년기가 되면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손은 “자신에게 주어졌던 모든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성취와 좌절 등을 반추하고, 이 모든 것들이 ‘나’란 존재로 연유한 것이며 내게 기쁨과 행운을 주었던 사랑도, 내게 슬픔과 분노를 주었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결국은 내가 존재하였기 때문이며 나의 숙명이었다.”고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은 노년기에 모든 원망과 증오와 분노를 내적으로 통합시키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으로써 다가올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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